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기도
【신앙의 길】
♣ 오, 삼위일체이신 나의 하느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우리는 대부분 성호경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우리의 믿음, 축제, 삶과 기도의 길은 하느님의 신비 안에 그 기원
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교리서도 하느님과 함께 시작된다.
즉 “스스로 한없이 완전하시고 복되신 하느님께서는 순수한 호의
로 계획을 세우시고, 자유로이 인간을 창조하시어 당신의 복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셨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즉 우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한없는 행복 안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든 업적은 이 목표를 위해 있다. 창조와 구원, 하느님
의 섭리와 당신의 은총의 작용도 마찬가지이다.
이 목표는 결코 도달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길 끝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어느새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이미 성삼위 안에서 살기로 결정하였고 이미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만
드는 성령을 받았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만 아니라(1요한 3,1),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은 이 성삼위를 결코 분리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위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성부께 영광을 드리는 사람은 성자를 통해서 성령 안에서 하는 것
이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성부께서 그를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며(요한 6,44참조).
성령께서 그를 움직여 주시기 때문이다(로마 8,14 참조).
이것은 우리 기도에는 적용된다. 또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아버지를
드러내 보이신 신뢰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이 신뢰는 우리 안에 성령이 작용하도록 하였다
(로마 8,15;갈라 4,6).
“새 계약 안에서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무한히 선하신 성부
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고 성령과 맺는 활기찬 관계
이다.
하늘나라의 은총이란 ‘거룩하신 삼위일체와 인간의 마음이 온전
히 결합되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므로 기도생활이란 평소에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면전에
서 지내는 것이며,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성인들의 기도생활을 살펴보면, 그 삶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이미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기쁜 확신을 항상 새롭게 증언한다.
또한 그 삶은 하느님은 우리 안에 사시며(요한 14,23 참조),
우리 마음 안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항상 새롭게 증언한다.
삼위일체의 복된 엘리사벳의 말씀과 함께 이제 우리는 이
『기도의 길』을 끝맺으려 한다.
“오 삼위일체이신 나의 하느님,
당신을 향해 기도하오니
나의 영혼이 영원 속에서
평온하고 평화롭게 머무는 것처럼
당신 안에서 저를 완전히 잊고 살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