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이틀 전 화요일은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습니다. 낮에 각종 모임 및 여러 약속이 있었고, 저녁에는 미사와 예비자교리까지 있었지요. 아무튼 예비자교리까지 모두 끝낸 뒤, ‘피곤하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인 프로야구 중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날은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거든요.
점수는 1:1. 9회 말로 상대팀 공격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연장전까지 가야한다.’를 외치면서,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상대팀의 공격을 잘 막았고 이제 연장 10회 초 공격입니다. 첫 번째 타자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입니다. 실망했지요. 그러나 2번과 3번으로 이어지니까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타자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더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제 10회 초의 마지막 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세 번째 타자에서 대타가 나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너무 피곤했는지 그만 깜빡 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깜짝 놀라서 깨어났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점수가 바뀌었습니다. 1:1에서 2:1로 말이지요.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니 대타가 홈런을 친 것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겨서 좋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인 홈런 치는 순간을 못 봐서 얼마나 서운하던지요. 만약 홈런 치는 순간을 보았다면 정말로 신나서 혼자 미친 사람처럼 춤을 추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결정적인 그 순간을 보지 않으니까 그저 그렇더군요.
맞습니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그 결정적인 순간을 통해 누리는 기쁨이 더 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늘 깨어 있어라.”는 말씀이 조금 이해가 되네요.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당신이 살아 있는 빵으로, 당신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당에서 영성체 할 때에만 신자답게 살고, 사회로 돌아가서는 세속에 물들어서 대충 살라는 말씀인가요? 아닙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살아 있는 빵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내 안에 모시면서, 우리 역시 주님의 뜻에 맞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열심히 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영원한 생명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변함없는 자리에 계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결정적인 순간에 누릴 큰 기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신앙인답게 살아갑시다.
웃기는 체벌(김현태, ‘엄마, 정말 미안해’ 중에서)
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리치는 김 선생은 축구를 자주 시킨다. 그런데 어느 날, 경기 중에 수비를 보던 학생과 골키퍼를 하던 학생이 싸우고 말았다. 주먹이 오가더니 둘은 땅바닥에서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아이들이 몰려왔고 김 선생도 황급히 달려왔다. 김 선생은 두 학생에게 말했다.
“너희 둘, 어마어마한 체벌을 줄 테니 각오해.”
김 선생의 단호하고도 위엄 있는 말투에 두 학생은 몸을 움츠렸다. 혹시라도 엎어치기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너희 둘! 삼 분 동안 웃는다. 실시!”
두 학생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반 아이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웃으라고요?”
“그래. 내 말 못 들었어? 삼 분 동안 소리 내서 웃어. 만약에 시간을 안 채우거나 웃음소리가 작으면 더 무서운 체벌을 줄 거야. 알았어? 실시!”
두 학생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이내 웃기 시작했다. 웃는 두 학생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반 아이들도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아하하하!” “와하하!” “낄낄.” “아이고, 배야. 내 배꼽.” 아이들의 웃음은 끝날 줄 몰랐다. 김 선생은 요즘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좀 독특한 체벌을 고안해 낸 것이다.
“어때? 웃으니까 기분 좋지? 그렇다고 일부러 또 말썽 피우면 안 된다.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