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가톨릭

[스크랩]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빵을 나눔

도구 Ludovicus 2008. 3. 26. 00:13

 [부활] 137. 부활하신 주 예수  


독서 : 사도 3,1-10 복음 : 루카 24,13-35
엠마오의 저녁식사
제목 : 엠마오의 저녁식사

 

 설명 : 렘브란트(REMBRANDT) 작, (1648),

         캔버스유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성경 : 루카 복음서 24,29-31


 

 

빵을 나눔


[안식일 다음 날]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루카 24,13-­35)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다. 그러나 눈이 가리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16절). 그런데 한참을 이야기하고 함께 하룻밤 묵어가기 위해 들른 어느 집 식탁에서 빵을 떼어주시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분이 예수님임을 알아차린다.


오병이어의 기적 현장을 목격한 제자들이기에, 최후의 만찬을 목격한 제자들이기에 빵을 떼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익숙했으리라. 빵을 나누는 행위는 예수님을 대표하는 행위, 예수님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행위인 것이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고 하셨다.”고 하셨다. 곧 빵을 나누는 일을 통해 세상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언하라는 것이다.


서산엔 노을이 물들고, 쉬어갈 곳을 찾던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 나그네를 그냥 보내지 않는다. 길에서 만난 나그네에게 환대를 베풂으로써 예수님을 집에 모시고, 그분이 예수님임을 알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구약의 아브라함(창세 18,1-­15)이 그랬고, 룻(창세 19,1-­29)과 사렙다의 과부(1열왕 17,8-­24)가 그랬다. 이러한 손님 접대는

루카복음서의 여러 비유에서 강조되고(10,34; 11,5; 14,12), 최후의 심판 비유에서는 그것이 곧 예수님 자신을 대접하는 방식이 된다(마태 25,35+­43 참조).


이러한 배경에서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대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언제나 여분의 이불과 묵은 빵조각과 양초를 준비해 두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선이라는 것이 사회복지로 제도화되고 사업화되면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전통은 사라졌다.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선과 환대를 베푸는 것은 사회복지 영역에 유보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방식인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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