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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순 제1주일 / 유혹을 끊는 연습을 하라 / 권순호 신부

도구 Ludovicus 2008. 2. 5. 22:33



 
2008.2.10 사순제1주일
God is love.`♥
[사순제1주일 /유혹을 끊는 연습을 하라 ]
 
 

“사탄아, 물러가라”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명심하십시오”(창세 3, 19참조)

지난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인간의 본질이 흙이라는 사실을

묵상하였습니다. 어린이들도 재를 받았는데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이마에 재를 바르는 것이 신기해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이 예절이

죽음과 연관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알았더라도 자신과는 무관하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들만 그러한 생각을 했을까요?



누구라도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 죽음은 나와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재의 수요일에

교회는 무언의 압력으로 죽음을 묵상케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끊으라는 것입니다. 사순절 동안 끊는 연습을

시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인 예수님의 유혹사화를 묵상하면서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일상 안에서 당하게 되는 유혹을 신앙으로

극복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첫 번째 유혹은 빵입니다. 빵은 곧 소유입니다.

얼마만큼 소유해야 잘 사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소유만을 위해 살아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끄심을 찾아야 합니다.

 

 

생활 속에 잠겨 있는 그분의 뜻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왜 사는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지, 삶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과 함께 성전 꼭대기로 가서는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천사들이 받쳐 줄 것이라며 유혹합니다.

“그래 뛰어 내리마” 하고 뛰어 내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누군데, 어떻게 살아왔는데,

이럴 수가 있는가, 이 모두는 뛰어 내리란 유혹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유혹들은 결코 특별한 유혹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히 부딪히게 되는 유혹들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분을 유혹한 사탄이라면 우리를 유혹하는 것,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유혹은 죄가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삶의 한 형태일 뿐입니다.

실제로 인생의 절반은 유혹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만이 유혹 앞에서 우리를 지켜줍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사람은 저마다 두 손을 꼭 쥐고 무언가를 움켜쥐어야겠다며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마지막 숨을 내 쉴 때에는 손을 펴고 아무것도

가져 갈 것이 없음을 인정합니다.

 

 

결국은 모든 것을 두고 떠납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머리 위에 뿌려진 재 속엔 이 진리가 숨어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소유의 유혹, 인정받고 싶은 사탄의 유혹 앞에서

다시 끊고 돌아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

 


 
 
 
[ 전주/권순호 신부 ]
    God is love.`♥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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