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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도구 Ludovicus 2008. 1. 26. 20:18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일치 주간에 생각나는 사람들 현각 스님이라던가, 아무튼 어려서부터 가톨릭 신앙생활을 해온 미국인인데 불교의 스님이 되어 이국만리 먼 한국 땅에서 구도의 삶을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이다. 그가 지하철에서 좀 당황스런 일을 겪은 것이다. 열심한 개신교 신자가 지하철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을 크게 외치다 이 불교 스님을 보고 잘 됐다 싶었던지 그 앞에서 더욱 크게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을 외치더란다. 그는 속으로 ‘내가 아마도 당신보다 더 예수님을 극진히 믿을 거요.’ 했단다. 이현주 목사님은 천주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분이다. 그는 천주교 잡지에도 자주 글을 올리면서 교회 일치의 정신을 크게 고무시키는 분이다. 그런 분이라 자주 천주교 모임에 초대되어 신앙 강연을 하게 되는데, 가끔은 천주교 신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단다. “목사님은 그처럼 천주교를 잘 알고 천주교에 호감을 갖고 있는데 왜 천주교로 개종 하지 않는 겁니까?” 그러면 목사님은 이렇게 말한단다. “나에게는 천주교나 개신교나 똑같은 주님의 교회여서 굳이 개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진리와 사랑 안에서 하나 교회는 매년 1월 25일 사도 바오로의 개종 축일 전 한 주간을 일치 주간으로 지낸다. 타르수스 사람 바오로(사도 9,11)가 예수님을 그리스도 주님으로 알아 뵙게 된 것을 그의 개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만일 바오로 사도에게 “당신은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나는 그리스도 예수를 만남으로써 더욱 진실한 유다교인이 되었소.” 하고 대답할 것 같다. 바오로는 틀림없이 그리스도 예수를 유다교의 정점이요 완성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갈라진 형제들 앞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무엇이나 다 우리 자신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음을 결코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참으로 그리스도교적인 것이라면 결코 신앙의 참된 보화와 대립될 수 없으며, 오히려 언제나 그리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신비를 더욱더 완전히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 할 수 있다.” (일치 교령, 4항). 광주 가톨릭 대학교 총장 정승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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