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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재테크 Step One.

도구 Ludovicus 2010. 3. 17. 07:41

신혼부부재테크 Step one.
 
정원훈
매경닷컴 금융센터 팀장
前 열린사이버대학교 금융자산관리학과 겸임교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라! (Acknowledge Difference)]

결혼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예비 부부는 다짐을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겠노라고,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 넘치는 ‘가정’을 꾸리겠노라고……. 그렇다. 어느 누구도 불행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하는 사람은 없다.

남편은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경제력이 가정의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 굳게 믿는다. 당연하다. 돈이 없으면 가정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 보다 더 일하고, 남들 보다 더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도 많다. 업무상 야근과 늦은 술자리도 자주 있다. 이러한 ‘일’들은 가정을 지키고 위하는 ‘일’임은 틀림없다. 남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직장 일’에 주로 관심을 갖는다. ‘인맥 만들기’에 열중한다.

그러나 밤늦도록 남편의 귀가를 기대하는 부인에게는 고통의 날들이다.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면 아내는 텅 빈 집에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과 벗하며 남편만 오기를 기다린다.

아내가 생각하는 ‘가정’은 분명 이런 모습은 아니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날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 여자는 ‘행복한 가정’이 인생의 전부이다.

늙어가며, 남자는 일보다 가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지만, 여자는 이미 가정에서 상처를 받을 대로 받는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한번쯤 머리를 맞대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개념을 공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로 ‘가정’을 바라보는 차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 재테크의 Step 1로써 재테크에 대한 방법보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공유부터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부부의 경제는 ‘재테크’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요소가 결합될 때 재테크는 성공한다.

한 가정의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또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며, 꿍꿍이가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테크에 대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정리하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능력” , “부부 커뮤니케이션 능력”, , “공유하는 능력” 그리고 “지혜로운 재테크 능력”이다. 이 능력을 배가해야 한다.

Step 1로써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부부 사이의 가장 큰 오해인 “내 맘을 알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즉,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차이들이 있을까?

사고방식, 성격, 집안간차이, 소비에 대한 견해 차이, 생활습관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생활 습관은 모두 다르다. 식 습관, 음식을 씹는 습관, 수면 습관, 운동 습관, 언어 습관 등 다양하다. 소비도 습관이고 저축도 습관이다.

습관은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이기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20~30년간 굳어진 것이다. 이러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신혼 초에는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랑이 자신과 다른 습관에 대한 불만을 너그럽게 녹여준다.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현실'이며 '생활' 자체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습관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 쓰이게 한다. 충고가 잔소리가 되고, 잔소리가 짜증이 되고, 짜증이 싸움을 일으킨다. 바로 생활 습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해야만 결혼생활은 원만해 질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신혼부부재테크의 첫걸음이다.

다음시간에는 Step 2인 소통하라에 대해 살펴보자.

[정원훈 매경닷컴 금융센터 팀장 money@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