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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늘어난 정기예금 ‘어찌 하오리까’
도구 Ludovicus
2010. 2. 17. 18:14
국내 은행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정기예금의 운용처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자금조달처도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간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무려 47조8594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10월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붙잡아 두기 위해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에 나서 만기 물량보다 많은 예금을 유치한데다, 12월 예대율(금융기관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 규제가 나오면서 올 1월 다시 경쟁적으로 예금 유치에 몰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1월 정기예금 증가액은 23조953억원에 달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급증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안전 자산인 예금으로 시중 자금이 움직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던 주택대출 수요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상당히 감소한데다 기업대출 수요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정기예금 급증으로 늘어난 자금을 운용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은행권이 안전한 투자처로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5개월간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잔액은 16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공사채 5년물과 통안채 2년물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은행권의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에 맞추려고 노력하는데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올 2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17일 한국은행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간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무려 47조8594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10월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붙잡아 두기 위해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에 나서 만기 물량보다 많은 예금을 유치한데다, 12월 예대율(금융기관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 규제가 나오면서 올 1월 다시 경쟁적으로 예금 유치에 몰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1월 정기예금 증가액은 23조953억원에 달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급증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안전 자산인 예금으로 시중 자금이 움직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던 주택대출 수요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상당히 감소한데다 기업대출 수요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정기예금 급증으로 늘어난 자금을 운용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은행권이 안전한 투자처로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5개월간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잔액은 16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공사채 5년물과 통안채 2년물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은행권의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에 맞추려고 노력하는데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올 2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