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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증권사가 추천한 내년 유망종목은?

도구 Ludovicus 2009. 12. 24. 09:15

12개 증권사가 추천한 내년 유망종목은?

연말연시가 되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투자자들도 자신의 투자 바구니를 비우고 새로운 종목을 담으려고 한다. 그중에는 1년간 그대로 가져가고 싶은 종목도 있고 테마를 좇아 담고 싶은 종목도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바구니에 담아둘 만한 2010년 유망 종목은 무엇일까?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로부터 유망종목을 추천받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

= 국내 증시의 황제주 삼성전자는 요즘 유행어로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었다. 10개 증권사가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추천 이유는 제각기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2~3분기 LCD와 휴대폰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고 대신증권은 DRAM반도체의 47㎚ 공정전환 확대와 NAND의 35㎚ 공정전환으로 반도체 부분 시장점유율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업종 대표주들도 모두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철강 대표주 포스코는 8곳, 금융 대표주 KB금융은 7곳, 항공 대표주 대한항공은 6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내년도 각국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돼 철강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포스코를 권했다. 현대증권은 금융위기와 신종 플루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멈추었던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한항공을 추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 내수 종목인 CJ제일제당과 건설주인 GS건설ㆍ현대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 아이폰 효과를 보고 있는 KT 등도 추천리스트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CJ제일제당이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 베이다이황(北大荒)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으로 중국 동북삼성 개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 대표주들도 내년도 국내 4대강 개발 테마에 올 한해 최대 실적을 거둔 해외 수주의 영향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중소형주 부각 가능성

= 올해 증시에서는 일부 테마종목을 제외하고는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에는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형성하면서 중소형주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테마와 실적이 턴어라운드되어 저평가 이점이 부각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하반기에는 틈새시장에서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터치스크린 분야와 수처리사업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시노펙스를 추천 바구니에 담았다.

KB투자증권은 제지업종 중 아트원제지와 디스플레이업종 중 코텍을 추천했다. 아트원제지는 매출액 대비 현저히 낮은 시가총액을, 코텍은 카지노 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

한화증권은 휴대폰 부품 업체 두 곳을 추천했다. 터치스크린 관련주인 이엘케이(ELK)와 휴대폰업체인 KH바텍이 그곳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LCD용 시너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이엔에프테크놀러지와 정수기 임대 사업이 2년 만에 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동양매직을 중소형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 2010년 테마는 녹색과 즐거움

= 올해 휩쓴 녹색 바람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녹색을 가장 주요한 테마로 꼽았다. 그 아래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그린홈, 풍력, 태양광 등 하위테마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정부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사업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방안으로 삼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태낼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LS산전, 현대중공업,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꼽힌다.

정부는 또 녹색성장을 위해 20가구 이상 공동 주택을 지을 때 친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의무화했다. 따라서 이른바 '그린홈'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KCC, LG하우시스, 이건창호 등 건축자재 관련 업체들이다. 이명박 정부는 또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의 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등 전기차 업체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업체로는 LG화학, 삼성SDI 등이 선두고 현대모비스도 전기차 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2010년은 '즐거움'을 찾는 욕망도 주요한 테마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는 '어른들의 장난감'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휴대폰 관련 업체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업체, 포털업체, 게임업종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것이다. 관련 종목으로는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업체, NHN 다음 SK컴즈 등 포털업체, 컴투스 게임빌 등 게임 콘텐츠업체 등이 있다.

또 2009년 신종 플루 공포로 인해 잔뜩 웅크렸던 여행업체들도 '즐거움'을 주는 테마로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한중일 항공자유화 확대와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 등 정책적 변화도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 도움말 :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가나다 순)

[김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