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림제1주간토요일(091205.토)
<대림 제1주간 토요일>(2009. 12. 5. 토)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마태오 9,37)
----------
인류 최초로 하느님의 일꾼이 된 사람은?
정답 : 아담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창세기 2,15)
아담은 첫 번째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첫 번째 일꾼이었습니다.
아담에게 맡겨진 일은 에덴동산을 ‘일구고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자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첫 번째 일꾼이었던 아담은
자기 직무에서 파면된 첫 번째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뜨이는 인물이 ‘에녹’입니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창세기 5,23-24)
에녹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하느님과 함께 살았다.’ 라고 표현된 첫 번째 사람입니다.
동시에 에녹은 성경에서 첫 번째로 ‘승천’한 인물입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뜨이는 인물이 ‘노아’입니다.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창세기 6,8)
(노아는 포도밭을 가꾼 첫 번째 사람이고, 술에 취한 첫 번째 사람이지만,
그런 것은 이 글의 주제와 상관이 없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제자가 적다고 한탄하신 말씀일까요?
예수님이 사도들을 열두 명만 뽑은 것은 의도적으로 선택하신 숫자입니다.
제자가 열두 명뿐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첫 번째 일꾼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하느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면 다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일을 하면 다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으니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사도나 제자나 성직자나 수도자들만 하느님의 일꾼이 아니라......
‘일꾼’을 성직자로만 생각하면 뜻이 너무 좁아집니다.
예수님은 왜 일꾼이 적다고 한탄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는 협력자 수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은 신자들의 기본 의무입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는 손님으로서 초대를 받지만
세례를 받은 다음에는 초대하는 주인으로 바뀝니다.
언제까지나 손님으로만 남아 있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
대한민국은 우리나라입니다.
외국인이 귀화를 해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해도
그가 ‘우리나라’ 라고 말할 때 그 나라는 대한민국입니다.
이 글의 주제에 맞게 바꾼다면 대한민국은 내 나라입니다.
내 나라이니까 내가 지켜야 하고,
내 돈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자기 나라를 지키지 않으려고 병역 기피를 하고,
자기 나라를 운영하지 않으려고 세금을 안 냅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나라가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옛날 같으면 외국으로 추방해버려야지요.)
그래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외국 국적으로 바꾼 그 가수,
그의 입국을 금지한 당국의 결정을 저는 지지했습니다.
하여간에 자기 집은 자기 집이고,
자기 나라는 자기 나라입니다.
남의 집, 남의 나라 보듯이 외면하고 기피하는 것은
스스로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제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하느님은 우리 하느님이고 우리 아버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곧 우리의 나라, 우리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곧 내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내가 할 일입니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처음부터 세례를 받지 말았어야지요.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하는 것은 곧 내 나라가 오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에 협력하는 것은 사도들만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나 다른 여자들,
최후의 만찬 장소를 빌려준 사람,
어린 나귀를 빌려 준 사람...
또 어쩌다 그렇게 되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 키레네 시몬.
그들 모두가 다 하느님의 일꾼들이었습니다.
모든 신자가 다 성직자나 수도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신자는 다 예수님의 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