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가위(091003.토)
<한가위>(2009. 10. 3. 토)
<합동 위령미사>
조선 천주교가 박해를 받은 원인 중에 조상제사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보면 우리 교회가 제사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의 제사는 조상신을 섬기는 행위였고, 분명히 미신이었습니다.
귀신이 실제로 온다고 믿었고 조상신이 후손들을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누가 보아도 우상숭배였고 미신이었습니다.
그러니 조상제사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교회는 제사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제사는 그냥 효도 차원에서,
살아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듯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고 효도하는 의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상귀신을 믿는 것도 아니고,
귀신이 실제로 와서 제사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효도 차원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뿐입니다.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한 것은
바로 그런 효도를 하는 마음을 미풍양속으로서 인정한 것이지,
옛날의 조상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허용한 것은 아닙니다.
추석 때 드리는 합동 위령 미사는 제사가 아닙니다.
이것은 조상들의 영혼과 연옥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는 미사입니다.
사도신경에 나오는 성인들의 통공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연옥 영혼들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천국에 있는 영혼들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바로 그런 것입니다.
추석 합동 위령미사를 제사라고 오해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제사는 집에서 각자 드리거나 아니면 연도를 바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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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죽은 사람들의 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날입니다.
명절에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추석,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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