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중제25주간화요일(090922.화)
<연중 제25주간 화요일>(2009. 9. 22. 화)
예수님께서는 이웃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네 이웃을 네 가족처럼 사랑하라."
가족이란 자기 몸의 일부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 없는 것처럼
가족을 사랑하는 데에 따로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가족은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족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가족이 슬프면 나도 슬프고,
가족이 기쁘면 나도 기쁩니다.
거기에는 무슨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일은 바로 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입양되었던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기억도 한국어도 다 잊어버렸어도
그래도 다시 가족을 찾기 위해 애를 쓰는 것에 대해서
무슨 이유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가족이니까, 내 몸이니까, 자기 자신을 다시 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일에 생색낼 것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가족처럼 사랑한다면,
정확히 말해서 모든 이웃이 사실은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웃 사랑은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됩니다.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그건 아주 당연한 말입니다.
지구라는 이 작은 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운명 공동체입니다.
9월 22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가족이라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그 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모든 인류는... 인종이나 국적이나 종교가 달라도 한 가족입니다.
하느님이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고,
인류 모두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인류 모두 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최후의 심판이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한 심판이라고 믿는다면,
하느님의 구원이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한 구원이라는 것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인류 전체를 구원하러 오신 분입니다.
어떤 특정 집단만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 아닙니다.
이웃 사랑 --> 인류애,
이유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가족이고, 가족이니까 당연히 사랑할 뿐입니다.
스스로 가족이 되기를 거부하지 않는 한.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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