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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마태오사도복음사가축일(090921.월)

도구 Ludovicus 2009. 9. 21. 09:24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2009. 9. 21. 월)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그러나 선한 직업과 악한 직업은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자주 언급하는 세리와 창녀,

죄가 되는 직업들이었습니다.

 

창녀... 요즘엔 그런 명칭을 쓰지 않지만,

명칭이 어떻게 바뀌든... 옛날이나 지금이나 죄가 되는 직업입니다.

회개를 하려면 가장 먼저 그 직업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세리... 세금을 걷는 공무원... 요즘 기준으로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왜 신약성경에서 세리를 죄인과 같은 자리에 두었는지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세리는 세금 청부업자였습니다.

즉 국가 공무원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였다는 것입니다.

로마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일정한 영역을 차지한 다음에,

자기가 내겠다고 약속한 금액을 사람들에게 걷어서 정부에 세금으로 납부하고,

그 나머지는 자기들이 차지했습니다.

 

즉 정부의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받은 세금의 일부를 갖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니 정해진 세금보다 더 많이 걷어야 했고,

횡령과 착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그들은 로마 정부를 위해서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일제시대 때에 일본을 위해서 세금을 걷어서

일부는 일본에 바치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갖는

아주 질 나쁜 친일파 같은 민족의 반역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유대인들에게는 세리는 곧 죄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리들과 자주 어울렸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세리였지만 사도로 뽑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나 창녀 같은 죄인들과 어울린 것도 사실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신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직업을 인정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회개시키고 구원하기 위해서 어울린 것이지,

그들의 직업을 인정해서 어울리신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서 회개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자신들의 직업을 버렸습니다.

 

회개란 죄가 되는 삶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죄가 되는 직업은 버려야 합니다.

그런 직업을 유지한다면, 회개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세리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던 직업이었습니다.

회개한다면, 그 직업을 버리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현 시대에서도 죄가 되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윤락업소(성매매업소) 종사자들은 그 일 자체가 죄가 되는 일입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다면, 그 직업부터 바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딱한 사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일 자체는 버려야 합니다.

 

고리대금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그 직업을 바꾸든지,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조폭'도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회개한다면 그 생활을 청산해야 할 것입니다.

 

먹고사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남에게 고통을 주는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 앞에 떳떳하게 서려면 그 일부터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회개, 그리고 그 이후에 완전히 변화된 삶,

그리고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굳은 의지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그러나 죄가 되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사실 그런 건 직업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삶 자체가 죄일 뿐입니다.

 

회개란... 삶을 통째로 바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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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방심해서도 안 됩니다.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업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직업의 사람들은 더욱더 위선과 교만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에 장관이 되려는 사람들의 인사 청문회 문제가 자주 뉴스에 언급되는데,

사회 지도층 인사들, 교수들 등등...

다들 겉으로는 그럴듯한 직업인데, 그중 몇 명은 범죄자들로 보입니다.

세리나 창녀만도 못한 위선자들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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