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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9. 참회자의 행위
도구 Ludovicus
2009. 9. 10. 07:51
109. 참회자의 행위 | |
고해성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기로 하 | |
자. 고해성사의 과정은 여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성찰, 통회, 정개, 고백, | |
사죄, 보속이다. | |
성찰省察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아내는 행위이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 | |
의 삶을 펼쳐놓고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았는가? 하느님의 법과 교회 | |
법에 어긋나게 행동하지는 않았는가?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적극적으 | |
로 실천했는가? 이상과 같은 점에서 성찰을 하고 자신의 죄와 잘못을 알아 | |
내는 성찰 과정부터 고해성사가 시작된다고 보아야 한다. | |
통회痛悔는 한자말인데 뉘우친다는 뜻이다. 자기가 지은 죄를 아파하고 | |
미워하는 것이다. 통회에는 상등통회와 하등통회가 있다. 상등통회는 완전 | |
한 통회이다. 하느님께 대한 초자연적 사랑에서 나오는 뉘우침이다. 다시 | |
말해서 내가 죄를 지음으로써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해 | |
드렸음을 깊이 뉘우치는 것이다. 자녀된 마음으로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 | |
는 태도이다. 사실 이것이 제대로 된 통회이다. 자녀라면 부모의 마음을 | |
아프게 해 드린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듯이, 우리가 참된 하느님의 자녀라면 | |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것을 진심으로 뉘우칠 것 | |
이다. 이런 상등통회를 할 수 있어야 참된 신앙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벌 | |
받을 것이 무서워 뉘우친다면 신앙적으로 아직 유치한 단계에 있는 것이다. | |
하등통회는 수준이 낮은 통회이다. 죄를 지음으로써 벌을 받게 될까봐 두렵 | |
고, 천당에 못가고 지옥으로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뉘우치는 것이다. 노예가 | |
잘못한 후에 주인으로부터 벌받을 것이 무서워서 뉘우치는 것과 같다. 비록 | |
유치한 태도이기는 하지만 하등통회도 역시 고해성사를 받기에 충분한 준비 | |
가 된다. 다시 말해서 하등통회만 하고서 고해성사를 보아도 죄의 용서를 | |
받을 수 있다. | |
정개定改 역시 한자말인데 쉽게 말하면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 | |
하는 것이다. 이런 결심은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 " 고해성사 | |
를 보고 나서 또 죄를 지어야지… " 라고 생각한다면 그 고해성사가 아무런 | |
의미가 없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서는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은 뻔한 | |
이치이다. 만일 통해가 진실하였다면 결심도 역시 분명하게 세워질 것이다. | |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포기하겠다는 그런 결연한 각오가 있어 | |
야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준비를 거친 후에 즉 통회와 결심을 | |
한 후에 비로소 고백소에 들어가서 고해성사를 보아야 한다. | |
고백告白은 말 그대로 자기의 죄를 사제 앞에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 |
이다. 법적으로 말하면 고백자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즉 피고가 되는 동 | |
시에 스스로 고발자가 된다. 죄를 지었으니 피고이고, 스스로 죄를 고발하 | |
니 고발자라고 말할 수 있다. 고백을 듣는 사제는 판사라고 말할 수 있다. | |
고백할 때는 지난 번 고해성사 이후의 모든 죄를 고백해야 한다. 특별히 | |
대죄는 그 횟수까지 포함해서 숨김없이 낱낱이 고백해야 한다. 만일 의도적 | |
으로 대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독성죄를 범하게 된다. | |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지은 죄를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고 | |
백소 안에 들어 와서도 그런 식으로 고백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충 슬 | |
쩍 애매모호하게 고백하지 말고 분명하게 고백해야 한다. 솔직한 고백은 통 | |
회와 결심이 제대로 되었다는 증거이다. | |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신자들이 있다. 고해성사를 꼭 사제 앞에서 해야 | |
하는가? 신부님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 | |
은 없는가? 예를 들면, 전화나 편지를 통해서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가? | |
답부터 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왜? 그것은 고해성사의 비밀이 누설될 | |
염려 때문이다. 전화는 얼마든지 도청이 가능하고, 편지는 혹시 다른 어떤 | |
사람이 뜯어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고해성사는 사제에게 직접 비밀리에 해 | |
야 한다. 물론 초세기부터 6세기까지는 공개적으로 고해성사가 이루어졌고 | |
공개적인 고백과 참회는 13세기까지도 존속되었다. 그러나 이런 공개적 고백 | |
은 16세기에 폐지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가 고백은 사제에 | |
게 홀로 비밀리에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 |
출처 ; 이중섭 신부.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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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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