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성바르톨로메오사도축일(090824.월)

도구 Ludovicus 2009. 8. 24. 07:24

---------------------------------------------------------

▶◀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2009. 8. 24. 월)

 

<준비된 사도직>

 

바르톨로메오 사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데,

8월 24일 복음 말씀에 나오는 나타나엘이 바르톨로메오 사도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라고 하신 말씀은,

나타나엘이 성경 공부를 하면서 메시아를 기다렸음을 알고 있었다, 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에는 무화과나무 아래 모여서 성경 공부를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성경을 공부하면서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었고,

기다리던 구세주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필립보 사도가 예수님을 만난 일을 이야기하니까,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고 묻습니다.

 

구세주라면 예루살렘 같은 곳에서 나와야지,

나자렛 같은 시골에서 무슨 구세주가 나오겠느냐?

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다른 유대인들과 같은 태도입니다.

 

예수님 자신보다는 출신이나 직업 같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직접 만난 다음에는 예수님을 믿게 되고 사도가 됩니다.

 

예수님도 바르톨로메오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인정을 했습니다.

그가 사도가 된 것은 평소부터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을 공부하면서 구세주를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아무 준비도 없다가 갑자기 변화되고, 사도가 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된 것입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 뿐 아니라 다른 사도들도

그렇게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베드로나 야고보, 요한 사도 등도

처음에 예수님이 “나를 따라라.” 하면서 부르실 때 즉시 따라 나섰습니다.

평소에 마음의 준비가 없었다면 그렇게 쉽게 따라 나서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의 선거 구호가 “준비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긴 세월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신앙생활도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뭐가 이루어진다든지,

아니면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다가 갑자기 변화되었다든지,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 경우를 보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난 후에 갑작스럽게 개종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 교회 박해도 신앙에서 나온 열성의 표현이었고,

아직 예수님을 몰랐던 때의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오로 사도도 나름대로 준비되어 있었던 사도였는데,

예수님을 만나서 비로소 제대로 방향을 찾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리였던 마태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업이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어떤 열망이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열망, 회개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예수님을 만나자 즉시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평소에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에

사도들의 약점이나 결점이나 잘못하는 일들을 자주 보게 되지만,

사도들이 특별히 사도로 선발된 것은 다 될만했기 때문에 된 것입니다.

 

사도들은 우선 믿음이 강했고, 열성도 강했고,

평소에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믿음, 열성, 성실함, 준비자세가

예수님을 위해서 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칠 각오로 이어진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평소에 잘 해야 합니다.

느닷없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생동안 마음대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 회개한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연옥의 보속을 거치겠지요.)

 

사도들의 축일을 지내면서, 사도들의 그 믿음과 열성 외에도

평소에 꾸준히 신앙생활을 했던 그 성실함,

그리고 그 준비자세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 Fr.송영진 모세
글쓴이 : Fr 송영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