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인터넷 선교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인터넷 선교
최 성우 세자요한 신부(서울대교구 CIO 겸 전산정보실장) 1. 들어가는 말 새로운 천년, 은총의 대희년을 1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변화들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가 체험한 수많은 혁명가운데서도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술로 대표되는 정보혁명은 일상 생활은 물론 사회.문화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서 이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교회 내부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과거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가져왔던 충격보다 몇 배나 더 큰 위력을 발휘하면서 급속도로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을 목도하면서, 장21세기 정보사회에서의 가톨릭 교회의 인터넷 선교 미빛 꿈같은 긍정적 기대감과 정보사회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화를 통해 사회적 생산성이 경이적으로 높아지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되며, 민주주의와 평등한 사회관계가 발전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사회적 개입을 통해 올바로 견제되지 않으면 정보화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생활과 자유의 침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킴으로서 인간 소외의 극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그 것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교회는 정보화, 혹은 앞으로 있을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또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지혜롭게 찾아야 할 것이다. 몇몇 연구논문들은, 기존의 전통적 공동체 - 즉,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집단이었던 혈연과 지연에 의한 필연적 공동체나, 종교와 같은 정신적 요소에 의해 형성된 결사공동체 등-는 정보 사회 안에서 해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 사회 안에서 종교는 해체의 과정을 겪기보다는 과학기술과 함께 인간 삶의 성숙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새로운 사회적ㆍ경제적 기회가 창출되겠지만, 인간의 행복이 이러한 외형적 발전에 있지 않기에, 정보기술의 발전을 통해 얻게 될 수많은 혜택과 여가 시간은 더 깊은 소외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담보하면서, 정보사회안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요청 받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정보사회에 적합한 영성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함으로서 교회본연의 사명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본 소고에서는 서울대교구의 종합정보화 사업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선교정책을 돌이켜보고, 가톨릭교회의 인터넷 선교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필자가 서울대교구 종합정보화사업을 총괄추진하고 있는 실무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발표자의 한계에 대하여 양해를 구한다. 2. 교회는 선교를 어떻게 해왔는가? 1) 선교정책 현재까지 한국 교회에서 선교신학적인 분석에 의거해 선교정책을 수립한 교구 또는 본당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금은 ‘가두선교’ 등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지만, 이 역시 개신교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하다가 현재는 용도폐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교회 구성원 전체가 선교의 긴급성과 필요성에 대하여 깊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조금 더 세분해서 살펴본다면, 우선 현재까지 한국 교회는 말씀의 선포쪽을 소홀히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가톨릭 교회 전체의 실책일지 모르나, 특히 한국에서는 하느님 말씀을 참된 기쁜 소식, 구원의 소식으로 깊이 받아들이고, 이를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시 바삐 전해야 겠다는 긴박한 사명의식이 아주 희박하였다. 두번째, 신앙생활의 대부분을 성사생활에만 국한시킨 경향이 있었고, 교회의 최저 단위를 지역적으로 구분 설정하여 신앙활동도 그 경계를 넘지 못함으로서, 신앙인의 기본자세가 정체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스스로 교회를 찾지 않거나 신앙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교적 노력을 기울여야할 긴박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세번째, 교회안에 오랜 세월을 두고 정착된 위계적 질서 체계이다. 즉 위계 구조의 외적인 형태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서 교회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평신도들은 피동적 위치에 만족하는 전통을 굳혀왔다. 네번째, 지금까지 가톨릭 신자들은 개인 신심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따라서 선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기도의 자세가 크게 결핍되어 왔다.
2) 선교 방법론 선교방법론에 있어 예비자들을 맞이하는 교회의 대응방안이 미숙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한국인의 종교심성을 십분활용한 교리교육 방법론을 개발하지 못했고, 신학적 명제의 요약과 같은 주입식 교리교육에 의존해왔다. 예비자들을 가르칠 교리교사들의 수도 부족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거나 활용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 찾아온 예비자들이 마음놓고 접근하여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수용태세가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장기간 진행되는 이론적 교리교육은 시간이 부족한 청장년층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영세후에 믿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재교육제도가 부실하고, 연령별․ 학력별․ 직종별 수준에 맞춘 다양한 선교활동도 전개되지 못했었다. 게다가 본당이라는 지역적 환경에만 머무름으로서 다원적 사회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을 폭넓게 접촉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3) 현재의 선교방안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현재 우리 교회의 21세기 선교방향”이라고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3. 교회는 정보사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러한 상황속에서 교회는 정보사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그 시대마다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 신문, 잡지, 서적, 라디오, TV등... 이제 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교도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제3세대 매체들이다. 이 제3세대 매체는 제2세대매체와는 달리 단방향보다는 쌍방향으로, 그리고 메시지 전달보다는 의견 수용을, 지시에서 대화로, 일원화에서 다원화로 나아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을 현대의 복음선교 45항에서 말하는 바처럼 “새롭고 효과적인 형태의 설교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제3세대 매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하고, 창의적으로 순발력있게 활용해야 한다. 1) 교회는 인터넷을 무엇에 쓰고 있는가? 현재 교회내에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적절히 활용한 예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검색엔진을 통해 천주교 관련 내용을 찾다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제는 제법 내용을 갖춘 홈페이지들이 눈에 띄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과연 꼭 필요한 내용들이 적합한 방법으로 적절한 곳에 개설되어 있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미안한 표현이지만, 대부분의 홈페이지들은 단지 ‘광고지’에 지나지 않는다. 성당 홍보용 홈페이지 내지 개인의 이력 홍보도구로 보여지기도 한다. 아직도 신부님께서 “누구 컴퓨터 잘하는 사람없어? 인터넷 잘하는 사람에게 홈페이지 하나 만들라고 해!"하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만들어진다면 ‘우리 성당에도 홈페이지가 있어’라는 만족감은 있어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실은 거둘 수 없다. 어쩌면 사이버공간안에 현재 유표되고 있는 수많은 공해 만들기에 교회의 홈페이지들마저 일조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 인터넷을 어떻게 쓸 것 인가? 그렇다면 인터넷을 어떻게 쓸 것인가? 여기에는 몇가지 전제사항이 있다. 우선, 인터넷은 WWW라고 알려진 웹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웹이 90%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터넷에는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기능과 세계가 있다. 홈페이지를 무조건 만들기 전에 인터넷과 제 3세대 매체의 특성을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 두 번째, 사용자층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N세대에 대한 연구가 전제되어야 한다. 현재 교회내에는 N세대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있지 못하지만, 이미 디지털 문명속에 성장한 세대인 N세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N세대는 물리적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면하면서 생활하고 교육받았던 기성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강한 개성을 토대로 자유분방하며 창의력이 뛰어나다. 이 세대 구성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와 몸짓을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안에는 X세대, 또는 신세대라는 불명료한 세대에 대한 논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전제는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영성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보사회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외를 체험하고 있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적절한 영성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활용해야 한다. 직업별․연령별 각기 다양한 영성모델이 제시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선교가 추진될 때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교회 전체의 연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순한 링크가 아니라 사이버공간안에서 하나의 가톨릭 네트워크 구축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도록 개방적이고 친밀한 유대가 있어야 한다. 3) 서울대교구의 진행사항 서울대교구는 급격한 사회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사목활동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 급증하고, 효율적인 사목행정 수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체계적으로 ‘서울대교구 종합정보화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중에 있다. 이 사업은 효율적인 사목행정업무수행과 제3의 선교매체 확보, 그리고 복지통신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다. 바로 종합정보화사업을 통해 교구-본당-기관간의 행정체계를 효율화하고,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신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며, 동시에 인터넷을 제 3의 선교매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울대교구 전체를 하나의 정보망으로 형성함으로서, 교회 전체의 연대가 강화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양업시스템은 교구와 본당, 교구와 교구, 본당과 본당, 기관과 본당간의 경영정보시스템 구축(MIS)와 의사결정지원시스템(또는 임원정보시스템 EIS) 구축, 그룹웨어 구축과 활용, 선교매체로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의 구축과 활용, 더불어 이를 위한 교육지원팀이 운용되었다. 올해는 양업시스템의 안정과 확산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보화 효과를 증대시키고, 복지통신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4. 인터넷 활용 사례 -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1)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안의 ‘선교 정보 서비스’ 양업시스템의 한 부분이자, 제 3의 선교매체로 구축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는 지난 10개월간 접속 220만번에 회원 3만 1천명이 활동중에 있다. 회원중 21%는 개신교 신자 및 목사, 불교 스님을 비롯한 타종교 신자들과 비신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굿뉴스에서 제공하는 선교정보 서비스의 목적과 활용 방안들은 아래와 같다. (1) 목적 - 각종사목활동에 필요한 사목정보/생활정보를 굿뉴스를 통하여 제공하고, - 가톨릭 신자의 신앙 복음화를 달성하여 선교전략을 구현하고 - 가톨릭 기관/단체/본당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여 - 미래 선교 및 복음화의 기반인 정보 Infra를 구축함으로서 - 2000년 대의 북한 선교 및 세계 한인 가톨릭 공동체를 달성하고, - 사회안에 가톨릭의 목소리를 전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 선교정보 서비스 범위 사용자 별 분류 성직자 <--> 사목정보 제공 행정실무자 <--> 행정정보 제공 신자 <--> 복음화 정보 제공 비신자 <--> 선교/생활정보 제공 2) 제 3의 선교 매체 활용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인 전제 - 가톨릭 교회의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 - 2세대 매체와의 연대 및 상호 협력 - ‘가톨릭 인터넷회’의 사도직 단체로의 승인 - 제3의 선교매체로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재단 설립 -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기법을 통한 예비자 교리 승인 -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기법을 통한 후원회 관리 승인 3) 굿뉴스의 인터넷 선교방안 복음선포 - 이메일을 통한 매일 미사 및 강론 서비스 실시 -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웹진 개발 - 가톨릭 포탈 사이트로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성장 -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교리교육 기법 사용 가톨릭 뉴스 및 여론 형성 - 정확한 교회 입장 전달 - 가톨릭 교회 소식 전달 - 가톨릭적인 시각으로 사회 여론 형성 - 교회내의 각분야 전문가 그룹의 세무,법률 등의 상담 사목전략 시스템 구현 - 인터넷을 이용한 설문조사 기법 활용 - 과학적 분석에 의한 사목 전략 수립 가능 공동체 형성 - 다양한 동호회 형성을 통한 사이버 공동체 구축 - 네트워크 게임 개발을 통한 교리교육과 청소년 공동체 형성 - 대화방을 통한 인격교류와 소그룹 형성 - 한국 가톨릭 교회 네트워크 구축 신앙 상담을 비롯한 영성 모델 개발 - 신앙 상담 등 신자들의 영적 갈증 해소방안 마련 - 성서 공부, 묵상 등에서 새로운 모델 구현 가능 새로운 교리 교육 기법 - 청장년층을 위한 CRM 기법을 이용한 예비자 교리 - 네트워크 게임을 통한 청소년 교리 교육 - 전용선을 활용한 청소년 교육의 장 마련 - 웹TV와 웹라디오 활용 - 인터넷 시장의 특성을 활용하여 직장인 등의 신자재교육에 활용 복지통신 - 복지 기관과의 연대와 홍보기능 강화 - 후원회원 관리 여성을 위한 선교 - 여성 웹진 개발 - 동호회 형성 및 여성 종합정보 제공 대안으로서의 건전한 통신 문화 형성 - 건강한 통신 문화 및 전통 형성 - 모니터 요원 활동 강화 타종교와의 대화 모색 - 대화방 등을 통한 타 종교와의 대화의 자리 마련 해외 선교 및 연대 - 한글을 사용하는 선의의 교포들과의 연대 - 북한,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회교권국가까지의 복음 서비스 - 웹TV와 웹라디오를 통한 선교 효과 증대 5. 맺는 말 - 연대를 통한 가톨릭 네트워크 구축 간략히 21세기 정보사회안에서 가톨릭 교회의 인터넷 선교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교회가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21세기 선교방향을 정립하고, 연령별․직업별로 다양한 영성 모델을 신자들에게 제시해주며, 이러한 방향에 맞추어 인터넷의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N세대에 대한 연구와 한국 교회 전체의 연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새로운 가능성 앞에 서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도 너무나많다. 그러나 훗날 정보사회안에 참된 말씀, 영적인 정보들이 가득찰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