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영성운동과 효율적인 선교방안
신영성운동과 효율적인 선교방안 |
---|
" 자 기 정체성을 잃지 말고 잃은 양을 찾아 떠나십시오"
현대는 영성의 시대, 종교의 시대라고 한다. 탈근대(post modern)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영적인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며 일상생활에서 종교적 주제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상생활의 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종교화는 전통 제도 종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함으로써 종교변용을 촉진시킨다.보이지 않는 종교의 확산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뉴에이지운동, 정신세계운동, 기(氣)수련운동 등은 물리적 시설, 조직체계, 집단적 예배의식을 갖추지 않았지만 초월적이고 신비적이며 영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에 부응한다. 보이지 않는 종교는 보이는 종교들의 영역을 침범하며 이들의 정체성과 성장에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황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러한 운동과 흐름에 주의를 가질 것을 촉구하며 뉴에이지 현상들은 다른 신흥종교 운동들과 함께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가장 긴급한 도전 중의 하나이며, 현대교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제도종교들의 위축현상은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신자 증가율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뉴에이지운동, 정신세계운동, 기수련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신영성운동은 오늘날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영성운동과 종교운동들을 총칭하는 용어다. 신영성운동의 사상적 특징은 의식의 변용(초능력 개발 및 초월적 존재와 교감 추구)을 궁극적 실재에 이르는 중요한 지표로 보고, 하느님이나 신보다는 자연과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성과 영성을 더 중시한다. 따라서 인간 밖에 존재하는 하느님이나 종교보다는 자율적 개인의 깨달음을 통한 '영성계발'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교 신앙 관점에서 보면 신영성운동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이 운동이 생명과 자연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모든 생명을 신으로 여겨 인간은 물론 살아있는 모든 개체의 존엄성을 강조한다. 또한 동양 전통문화에 담겨있는 가치들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러나 몇가지 측면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충돌한다. 우선 신영성운동은 그리스도교의 신론(神論)을 부정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하나로 보는 일원론의 입장으로 신은 만물 안에 존재하며 만물이 곧 신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교에서 가르치는 유일신이나 인격신 개념을 근원적으로 부정한다. 또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구원론도 부정한다. 신영성운동가들은 예수는 인류 역사 대전환기에 출현했던 위대한 스승의 한명으로 기(氣) 또는 우주적 에너지가 육화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신앙의 중심을 개인의 종교체험인 신비체험에 두게 만들어 감상주의나 열광주의를 조장하며 교계제도, 성사, 전례 등 교회의 전통을 약화시킨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나 평화와 같은 현세에 두어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교회 사명을 망각케 하고 교회 밖에서도 얼마든지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퍼뜨려 교회의 존재 목적과 정체성을 해친다. 신영성운동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은 제도종교들이 사람들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와 함께 거대 자본가들의 전략이 신영성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본가들은 영적 갈등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욕구나 심리상태까지도 이윤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해 지금까지 종교영역에 머물러 있던 영성이나 구원을 상품으로 전환시켰다. 신영성운동은 이처럼 영성이 상품화한 것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문화산업과 네트워크 형성, 마케팅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신영성운동은 분명 새로운 종교현상이며 문화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도전적 성격을 지녔다면 교회는 어떤 형태로든 신학적, 사목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첫째, 문화의 복음화다. 사람들이 일상생활 자체를 종교화하려 한다면 문화 자체의 복음화는 필수다. 문화의 복음화는 문화를 통해 하느님 사랑과 정의, 평화 그리고 생명,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선포하고 전파하는 것이며 소비적, 충동적 대중문화를 복음적 문화로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삶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토착화다. 신영성운동은 동양의 여러 문화전통을 적극 수렴해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교회도 한국인들의 사유와 생활방식에 맞는 복음을 전달해야 한다. 셋째, 권위주의 탈피다. 오늘날 권위의 원천은 희생과 봉사다. 교회가 친화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세상과 사람을 섬기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성직자는 신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때 존경받는다. 넷째, 소공동체 활성화다. 현대 사람들은 개별화 욕구가 강하면서도 자신과 취미나 뜻이 맞는 사람들과는 함께 하려는 귀속욕구도 강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다양한 영성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및 피정의 보완과 개선이다. 가톨릭교회는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역사체험과 종교체험을 바탕으로 영성훈련과 수도방법을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경험과 전통을 현대인들의 욕구와 생활에 적합하도록 체계화하고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내적 치유와 영적 각성을 희구하는 현대인들의 종교적 욕구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다. 특히 피정의 경우 강사가 강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보다는 자기 스스로 영적인 것을 찾아 맛들이도록 하는 보다 적극적 방법의 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례교육 강화다. 전례는 영성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 자체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영성을 불러일으키게 돼있다. 미사를 비롯한 여러 전례들이 지닌 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증대하는 영적 욕구 충족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