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3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 14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합니다.
15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머무릅니다. 1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17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분처럼 살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18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복음 마르코 6,45-52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45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46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47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48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4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50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51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52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어느 부자의 집 앞에서 거지 한 명이 벽에 등을 비비고 있었어요. 집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집 주인인 부자가 나와서 보고 “아니, 왜 제 집 담에 등을 비비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어요. 그러자 거지는 “등이 가려워서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부자는 거지를 측은하게 여겨서 집으로 들어오게 한 뒤, 욕실에서 목욕을 하도록 하고, 옷도 새것으로 갈아입게 해주고, 배부르게 한 상 잘 차려준 다음, 이것저것 먹을 것까지 싸서 가게 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호강을 한 거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부자가 나눠준 음식을 가지고 친구 거지들에게 돌아갔지요. 그리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오늘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했고요.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들은 한 거지 부부는 자기들도 이러한 호강을 받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곧바로 그 집에 가서 둘이 나란히 담에 등을 비비기 시작했지요. 그때 마침 밖에 나갔다 돌아오던 부자는 자기 담에 등을 비비는 거지 부부를 보고 또 물어보았어요.
“아니, 당신들은 왜 제 담에 나란히 서서 등을 비빕니까?”
이에 남편 거지가 “등이 가려워서 그렇습니다.”라고 말했지요. 이 말을 듣자마자 부자는 갑자기 안색이 나빠지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서 몽둥이를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이 부부를 때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 부부는 대접해 주기는커녕 몽둥이찜질을 하는 부자에게 억울하다고 항의를 했죠.
“아니, 제 친구가 와서 비빌 때는 밥도 주고 옷도 주고 하더니, 왜 저희한테는 몽둥이찜질입니까?”
그러자 부자는 말했어요.
“저번 거지는 혼자였으니 등이 가려우면 담에 비빌 수밖에 없지 않소. 그러나 당신들은 둘이 아닙니까? 그것도 가장 가까운 부부고요. 그러니 등이 가려우면 서로 긁어주면 될 것을 뭣 때문에 남의 집 담에다 등을 비비느냐 말이오?”
혼자는 못해도 서로 도우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잊어버린 채 힘들다고만 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말로만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마음으로는 의심하면서 믿음의 길에서 멀어만 갈 뿐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인 제자들의 믿음이 어쩌면 우리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하신다는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으면,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그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보면서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지릅니다.
제자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삶 안에서 이렇게 믿음의 길에서 멀어집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니까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과 함께 하도록 더욱 더 노력하십시오. 주님과 함께라면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큰 일에는 진지하게 대하지만 작은 일에는 손을 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몰락은 언제나 여기에서 시작된다.(헤르만 헤세)
열정이 변화의 엔진이다
월남전 당시 미국의 윌리엄 웨스트멀랜드 장군이 특수부대를 사열할 때의 일이다. 장군은 사병들에게 낙하산 훈련을 받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 일일이 물었다.
맨 처음 질문을 받은 사병은 “저는 낙하산 타기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했다.
둘째 사병은 “낙하산 훈련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입니다.”라고 말했다.
장군은 사병들의 사기가 높다는 생각에 흡족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세 번째 사병은 “저는 낙하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분위기가 갑자기 경색되자 장군이 “그러면 왜 낙하산 훈련을 자원했는가?”라고 물었다.
“저는 낙하산 타기를 정말로 좋아하는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