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가톨릭
걱정단지와 기도단지/송봉모 신부
도구 Ludovicus
2008. 11. 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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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단지와 기도단지
걱정단지와 기도단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쁜 소식이나 불행한 사건 앞에서 걱정이 될 때
어떤 단지를 선택할지는 철저히 우리의 몫이다.
먼저 걱정단지를 택하는 경우를 보자.
나쁜 소식이나 불행한 사건을 걱정단지에 넣고,
그 단지를 불 위에 올려놓은 다음 천천히 젓는다.
오래지 않아 걱정단지에서 비관과 절망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그것을 상 위에 올려놓은 다음 한 숟가락씩 떠먹으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가슴을 움켜쥔다.
이번에는 기도단지를 택하는 경우를 보자.
나쁜 소식이나 불행한 사건을 기도단지에 넣어 아버지 하느님께 내맡긴다.
곡선을 가지고도 직선을 그리실 수 있는 하느님,
어긋난 인생의 자리에서도 선한 것을 창조하실 수 있는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돌보아 주시기를 청한다.
또 구체적으로 지나날 아버지 하느님이 돌보아 주셨던 체험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도 돌보아 주시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당연히 기도단지를 택하는 태도이다.
아버지 하느님께 우리의 문제를 내 맡기는 것이다.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 진 자 누군가.
피난처는 우리 예수, 주께 기도드리세.”
(송봉모 신부님의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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